(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러시아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중국 화웨이의 운영체계(OS)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가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스마트폰 제조업체 BQ는 미국의 제재로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대체재로 중국 화웨이의 독자 OS '훙멍'(鴻蒙·Harmony) 사용을 검토했다.
훙멍은 미국의 제재로 구글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 화웨이가 지난해 6월 독자적으로 개발한 OS다.
BQ는 이미 훙멍에 대한 테스트 작업을 시작했고, 이르면 올 하반기 훙멍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화웨이 측은 훙멍의 해외 출시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궈핑 화웨이 그룹 순환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화웨이는 당분간 해외에 훙멍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는 "화웨이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매체들은 당분간 해외 출시 계획이 없다는 화웨이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제외하고 훙멍을 처음 사용하는 나라는 러시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국영 청두TV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 선냐오즈쉰은 "미국의 제재가 장기화할 경우 러시아 스마트폰 생산업체들이 안드로이드 대신 훙멍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군사적 지원에 나설 경우 후과에 직면할 것이라는 미국의 압박에도 중국이 러시아와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한 점도 훙멍의 러시아 출시 가능성을 높게 한다는 설명이다.
이 매체는 "미국이 제재로 러시아 경제를 마비시키려 한다"며 "이처럼 시장 규율에 어긋나는 행위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