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계속 안전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긴급 조치 취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핵시설 점검과 지원을 위해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IAEA는 이날 성명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문 목적은 우크라이나 핵시설에 대한 안전 및 보안 지원에 신속히 나서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관련 시설에 IAEA 전문가를 파견해 모니터링하고, 비상 설비를 포함한 중요 안전·보안 지원품을 보내는 것도 포함된다고 부연했다.
또 그로시 사무총장은 현지 원자력 발전소 중 한 곳도 찾을 예정이다. 다만 IAEA는 그가 구체적으로 어디를 방문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로시 총장의 이번 방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체르노빌과 자포리자 원전을 점거한 후 처음으로 이뤄졌다.
그로시 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군사 충돌이 우크라이나의 원자력 발전소와 방사성 물질이 있는 다른 시설을 전례 없는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원전이 계속 안전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긴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IAEA는 우크라이나의 지원 요청을 받고 이제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로시 총장은 지난 10일에는 터키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을 각각 만나 우크라이나 원전의 안전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원자로 15기가 가동 중이다. 이 중 6기를 보유한 대규모 단지인 자포리자 원전과 1986년 원전폭발 사고를 겪은 뒤 주변 출입이 통제된 체르노빌 원전이 러시아군에 점령된 상태다.
아울러 IAEA는 전날 기준 우크라이나에 있는 원자로 15기 중 자포리자의 2기를 포함한 8개가 가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전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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