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 부장관 "러 재벌 협조자도 제재"…러시아 추가 제재 방안도 검토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이 동맹국들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빈틈없이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 중인 월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부장관이 러시아 신흥재벌 '올리가르히'의 자산동결 회피 시도를 무산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런던의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에서 연설한 아데예모 부장관은 미국의 러시아 제재에 대한 정책 수립과 집행을 총괄하고 있다.
앞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러시아 재벌과 가족들에 대한 폭넓은 제재를 발표했다.
세계 주요 언론 등이 중심이 된 '조직범죄·부패 보도 프로젝트'(OCCRP)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을 포함한 러시아 부호 35명의 해외 자산은 170억 달러(약 20조8천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일부 러시아 재벌들은 유럽 등에 예치됐던 예금을 다른 나라로 옮기는 등 자산을 지키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러시아 재벌들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터키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제재에 적극적이지 않은 국가의 부동산 매입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데예모 부장관은 "자산을 빼돌리려는 러시아 상류층의 시도에 협조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제재 대상 러시아 상류층에 협조하는 사람이나 기관에 대해서도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공개했다.
이어 아데예모 부장관은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제한하기 위해 추가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국제사회의 제재로 러시아의 경제가 위기라고 진단했다.
아데예모 부장관은 "푸틴은 급속하게 줄고 있는 국부로 국내 경제를 방어하든지, 우크라이나 침공에 계속 돈을 쓰든지 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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