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에서 1980년대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지만 지지하는 정당별로 반응이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갤럽의 최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들이 물가 인상에 대해 상이한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일단 응답자들은 범죄와 인종, 약물 등 다양한 미국의 현안 중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다.
인플레이션이 아주 우려스럽다는 응답은 59%로 모든 현안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소득별로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연 10만 달러(한화 약 1억2천만 원) 이상 소득자 중 58%가 인플레이션이 매우 걱정이라고 답했고, 연 4만 달러(약 4천800만 원) 이상 소득자는 63%가 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정치 성향에 따라 우려도에서 차이가 났다.
공화당 지지자의 79%가 '인플레이션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답변을 한 반면, 같은 반응을 보인 민주당 지지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35%뿐이었다.
갤럽의 미국 사회조사 분야 담당인 리디아 사드는 최근 미국인들은 대통령이 지지 정당 소속인지 여부에 따라 경제 분야에 대한 답변을 다르게 하는 경향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사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공화당 지지자들이 각종 경제 문제를 평가절하한 것처럼 민주당 지지자들도 경제 문제를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갤럽이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미국의 18세 이상 성인 1천1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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