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폭 다소 줄어…공급차질 등 겹쳐 수입물량지수 상승률은 3% 그쳐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올라 교역조건 11개월 연속 하락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최근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우리나라의 수입금액 수준이 1년 전보다 25%이상 뛰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48.55(2015년 100)로, 1년 전보다 25.5% 올랐다.
15개월 연속 상승이지만 오름폭은 전월(34.4%)보다 낮아졌다.
품목별로는 공산품 중 석탄·석유제품의 수입금액지수 상승률이 65.4%에 이르렀고, 컴퓨터·전자·광학기기도 19.2% 높아졌다. 광산품(44.8%)과 농림수산품(35.0%)도 급등했다.
손진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원유와 천연가스, 석탄 등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수입금액지수가 광산품과 석유 제품을 중심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승세가 다소 둔화한 데 대해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공급망 차질 등이 겹쳐 수입물량 수준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입물량지수(117.09)는 지난해 2월보다 3.0% 높아져, 18개월째 올랐다. 오름폭은 전월(10.3%)보다 낮아졌다.
농림수산품(14.6%)과 공산품(7.7%)이 올랐지만, 광산품(-6.5%)과 제1차금속제품(-0.5%)은 내렸다.
수출입금액지수는 비교 시점의 통관 수출입금액(달러 기준)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며,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가격 조사가 어려운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물가지수에서 제외된다.
2월 수출금액지수(128.34)와 수출물량지수(115.36)는 1년 전보다 각각 19.7%, 6.0% 올랐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석탄·석유제품의 수출금액지수는 65.4% 뛰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7.4% 떨어진 87.69를 나타냈다.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오른 탓으로, 11개월째 하락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를 보면,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했음에도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한 탓에 1년 전보다 1.8% 내렸다. 2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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