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권 2천장 판매했지만 현장에서 관람 불허…주지사 사과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에서 치러진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여성 관중 입장이 불허됐다고 AFP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는 현지 반관영 ISNA 통신을 인용해 전날 마슈하드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이란-레바논 전에서 여성의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초 당국은 여성용 입장권 2천장을 판매했으나, 당일 경기장을 찾아간 여성들의 입장이 허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센 다바리 마슈하드 주 주지사는 국영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이 경기장 안에서 관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도 이번 사건에 대해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고 AFP는 전했다.
지난 1월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 예선 이란-이라크전에서는 일부 여성 관중의 입장이 허용됐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뒤 종교 율법을 엄격히 시행하면서 여성의 축구장 입장을 불허해 왔다.
이란 여성이 처음 축구 경기를 직접 관람하였을 때는 2019년 10월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이란-캄보디아전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그동안 여성들을 국제 경기에 참여시키도록 이란 정부를 압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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