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달러 넘게 내려가 100달러 초반대…OPEC+ 회의 관심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치솟은 연료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역대 최대 규모로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31일 국제유가가 4달러 이상 하락했다.
한국시간 오후 2시 50분 현재 브렌트유 선물은 4.55달러(4.01%) 떨어진 108.90달러에 거래됐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5.22달러(4.84%) 내려간 102.60달러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하루 100만 배럴씩 몇 개월에 걸쳐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총방출량은 최대 1억8천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미국이 최대 1억8천만 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을 저울질하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이와 관련한 계획을 발표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비축유 방출은 6개월 사이 3번째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방출이 50년 가까운 전략비축유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축유 방출은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미국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 특히 휘발유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다른 나라들의 비축유 방출 계획도 조정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유럽 방문에서 동맹국들을 만났을 때 석유 재고와 비축유 추가 방출에 대해 논의했다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
워런 패터슨 ING 원자재 전략가는 1억8천만 배럴이란 수치에 대해 "결과가 그 정도로 나온다면 대단한 양으로 시장 부족분을 전부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는 메우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비축유 방출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이다.
스티븐 이네스 SPI자산운용 파트너는 "과거 사례를 보면 비축유 방출은 일시적인 조치로 부러진 다리에 반창고를 붙인 것과 같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는 이달 초에는 비축유 3천만 배럴을 시장에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세계 비축유 방출량 6천만 배럴의 절반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비축유 5천만 배럴 방출을 지시했다.
그러나 그간 이런 비축유 방출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 에너지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비축유 재고는 지난 25일 기준 5억6천800만 배럴이다.
미국의 비축유 방출 검토 소식은 이날 열리는 OPEC 플러스(OPEC+) 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기존 합의를 고수하며 원유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기존 합의를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망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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