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평화협상이 화상 회의로 계속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다.
dpa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집권당 대표인 다비드 하라하미야는 3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평화 협상이 금요일(다음 달 1일) 온라인 형식으로 재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스탄불 협상에서 우리는 양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다시 한번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하라하미야 대표는 막후에서 양국 간 회담을 중재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에 대해 "외교적 언어가 아닌 일상적인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비공식적 대화 채널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브라모비치가 중립적인 인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가 러시아 측 공식 협상단보다 중립적이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하라하미야 대표는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평화협상에 우크라이나 측 대표단장으로 참석했다.
이날 협상장에는 잉글랜드 프로 축구팀 첼시의 구단주이자 러시아 신흥재벌(올리가르히)의 상징적 인물인 아브라모비치가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그가 푸틴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점을 들어 푸틴의 '비밀 특사'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이스탄불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측은 자국의 안보가 보장된다면 러시아가 요구해온 중립국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러시아가 2014년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 문제에 대해 크림반도의 무력 탈환을 시도하지 않기로 하고 향후 15년간 크림반도의 지위에 대해 러시아와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요구사항을 서면으로 제출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검토한 후 공식적인 답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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