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가스대금 루블화 결제 대통령령 서명…위반시 계약 중단"(종합)

입력 2022-03-31 23:46  

푸틴 "가스대금 루블화 결제 대통령령 서명…위반시 계약 중단"(종합)
"러 은행에 외화로 송금하면 은행이 루블로 환전해 결제하는 방식 가능"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비우호국 구매자들이 4월 1일부터 러시아 가스 구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회의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은행에 가스대금 결제를 위한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1일)부터 바로 이 계좌들에서 가스 대금 결제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비우호국 출신 구매자들이 새로운 결제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현 가스 공급 계약은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동시에 러시아는 합의된 규모와 가격에 따라 가스공급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블화 결제 조건은 비우호국에 등록된 모든 가스 구매 기업들과의 계약에 적용된다고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전했다.
이 같은 조건은 또 러시아 국영가스기업 가스프롬이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에만 적용된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거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인테르팍스 통신이 공개한 대통령령 전문에 따르면 외국 구매자는 가스대금을 반드시 루블화로 송금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먼저 지정 러시아 은행에 외화로 송금해 이를 루블화로 환전한 뒤 결제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통령령이 공시한 결제 방식에 따르면 전권을 위임받은 가스프롬의 금융 자회사 '가스프롬방크'가 먼저 외국 가스 구매자들의 신청으로 가스 대금 결제를 위한 '특별 루블화 계좌'와 '특별 외화 계좌'를 개설한다.
이어 외국 구매자는 계약서에 명시된 특별 외화 계좌로 외환을 송금하고 전권 은행인 가스프롬방크가 이 외화를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서 루블화로 환전한 뒤 구매자의 특별 루블화 계좌로 입금해 이 루블화로 러시아 공급자의 루블화 계좌로 송금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대외교역에서 러시아 통화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국가들의 통화로 결제하는 비율을 늘려나갈 이라고 밝혔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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