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 이름딴 석좌교수직 이례적…이르면 내년 채용해 활동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조지아대학교에 재미 북한 전문가인 박한식(82) 조지아대 명예교수의 이름을 딴 석좌교수 자리가 생긴다.
박 교수는 3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석좌교수직 신설에 필요한 모금이 상당히 진척됐다며 이르면 내년 석좌교수를 채용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대에서 44년간 교편을 잡고 한반도 문제 연구에 천착한 박 교수는 지난 2015년 교수직에서 퇴임한 뒤 현재 명예교수를 맡고 있다.
조지아대는 박 교수의 퇴임 후 '박한식 평화연구 석좌교수' 직을 만들기로 했고, 그동안 박 교수 후원자 등을 중심으로 모금 활동이 진행됐다.
석좌교수직이 가동되면 박 교수가 만든 세계문제연구소(Glovis)를 중심으로 한반도 평화 연구, 국제회의, 출판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대학에 대통령이나 국무장관 등 최고위급 인사의 이름을 딴 석좌교수직이 있긴 하지만, 학자의 이름을 넣은 석좌교수 자리를 만든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조지아대 측이 이런 결정을 한 데는 박 교수의 한반도 평화 연구 노력과 성과를 높이 평가한 것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아메리칸대학(석사)과 미네소타대학(박사)에서 공부한 박 교수는 1971년 조지아대 국제관계학 교수로 임용돼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관계 증진에 평생을 바쳤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50여 차례 방북 경험이 있으며, 1994년 1차 북핵위기 당시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의 방북 과정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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