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과 필리핀이 중국의 영향력 확대 견제 차원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31일 훈련 장소와 가까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군용기를 대거 들여보내 무력 시위를 벌였다.
31일 대만 국방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H-6 폭격기, J-10 전투기, J-16 전투기, KJ-500 조기경보기 등 중국 군용기 11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가 대만군이 공군 초계기 파견, 무전 퇴거 요구, 방공 미사일 추적으로 대응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중국 군용기들이 미군과 필리핀군이 필리핀 북부 해역에서 지난 28일부터 대규모 연합 군사 훈련인 '발리카탄'을 진행 중인 가운데 훈련 장소와 가까운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중국군 군용기가 진입한 점에 주목했다.
이번 훈련에는 미군과 필리핀군 총 8천900명이 참가하며 수륙양용 공격 차량이 대거 동원되고 실제 화력 훈련도 이어진다.
양국 군은 특히 남중국해에서 세력 확장을 시도 중인 중국에 대한 견제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해상 안보 및 테러 대응, 재난시 구조 능력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중국은 2020년 이후 대만 공중 압박 강도를 눈에 띄게 끌어올리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최근 입법원(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3월 22일까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침입한 중국 군용기가 250여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0여차례 증가했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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