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된 지 19개월만에 심리 개시…주중 호주대사 방청 불허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중앙(CC)TV 영어채널인 CGTN 소속 유명 앵커였던 중국계 호주 국적자 청레이(47)의 '국가기밀 유출' 혐의 사건 심리가 3월 31일 베이징에서 비공개리에 진행됐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청레이 재판 관련 질문을 받자 "오늘 베이징시 제2 중급인민법원에서 비공개리에 재판이 열렸다"고 전했다.
왕 대변인은 주중 호주대사가 방청을 하려 했지만 법정 입장을 거부당한데 대해 "형사소송법 관련 규정에 의하면 국가기밀 관련 사건은 비공개리에 심리하며 누구도 방청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현재 사건 심리가 진행중이며 법원이 앞으로 선고일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청레이가 법정에 선 것은 그가 구금된지 19개월만이다.
중국 후난성에서 태어난 청레이는 어렸을 때 호주로 이민 가 호주 국적을 취득한 뒤 중국으로 돌아와 앵커로 활동하던 중 2020년 8월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
중국 당국은 구금 6개월 후인 작년 2월 청레이가 국가 기밀을 해외로 불법 유출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청레이의 구금은 호주의 코로나19 기원 조사 요구 등을 놓고 중국과 호주가 외교적으로 갈등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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