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마넷 '미래의 총리 후보'로 지명…"사고 대비해 승계 준비해야"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권력 대물림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1일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훈센(69) 총리는 전날 수도 프놈펨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장남인 훈 마넷은 언제든 총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자신은 총리 후보로 나서고 아들은 일종의 '예비 후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비 후보는 총선 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한 예방책이라고 부연했다.
훈센 총리는 "혹시라도 내가 갑자기 죽는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누가 나를 대신할 것인가"라면서 "승계를 미리 준비해야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훈센은 지난해 12월 2일 시아누크빌에서 연설을 통해 "아들이 후임 총리가 되는 것을 지지하며 이는 선거를 통해야 한다"고 밝혀 권력 대물림을 공식화했다.
이어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은 같은달 24일 만장일치로 훈 마넷을 '미래의 총리 후보'로 지명해 권력 승계를 지지했다.
훈 마넷은 현재 캄보디아군 부사령관 및 CPP 중앙위원회 상임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1999년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영국 브리스톨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캄보디아는 내년에 총선을 치른다.
훈센은 1985년 1월 총리에 취임한 뒤 37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하면서 반대 세력을 탄압해 서방세계 및 인권단체들 사이에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CPP는 지난 1979년부터 집권해왔다.
지난 2017년 11월에는 전체 의석 125석 가운데 55석을 가진 제1 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을 반역 혐의를 적용해 강제 해산했다.
이듬해 총선에서는 전체 의석 125석을 모두 차지하면서 '일당 독재' 체제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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