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령 파푸아서 무력항쟁 격화…정부군 등 연쇄 피살

입력 2022-04-01 11:40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서 무력항쟁 격화…정부군 등 연쇄 피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 편입된 파푸아에서 계속 무력 항쟁과 반정부 시위가 날로 격화하고 있다.
파푸아와 달리 독립국가로 남은 파푸아뉴기니의 총리가 인도네시아를 방문, 협력증진 의지를 천명하며 밀월 관계를 과시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뉴기니섬의 서쪽 절반은 인도네시아령 파푸아, 동쪽 절반은 파푸아뉴기니이다.



1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파푸아주 군 당국은 전날 얄리모군의 초소에 근무하던 부사관과 아내가 무장세력에게 살해당했다고 밝혔다.
부사관은 배에 총상을 입은 상태로, 아내는 목을 흉기에 베어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26일에는 파푸아주 누가군의 공항 근처 군 기지를 무장세력이 공격해 해병대원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반정부 무장단체인 서파푸아 민족해방전선은 자신들이 공격했다며 "인도네시아의 식민통치에 끝까지 맞설 것"이라며 유엔의 분쟁 개입을 촉구했다.
지난달 15일에는 파푸아주 야후키모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행정구역 개편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백 명이 경찰과 충돌해 30세와 22세 시민 2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인도네시아는 파푸아가 네덜란드에서 독립한 뒤 2년 만에 파푸아 서부 지역 통치권을 장악, 1969년 주민투표를 통해 해당 지역을 자국령으로 편입시켰다.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의 독립운동가들은 주민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며 무장 독립 투쟁을 이어왔다.
파푸아인들은 멜라네시아 인종이고 대부분 기독교라서 인도네시아인들과는 인종·종교 자체가 다르다. 특히 합병 후 파푸아로 이주한 인도네시아인들이 경제권을 쥐고 있어 불만도 매우 크다.
한편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는 전날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대통령궁을 방문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조코위 대통령은 양국 간 무역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7% 늘었다며 파푸아뉴기니와 국경을 다시 열고 무역을 본격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지속 가능한 개발, 기후 변화, 재생에너지, 해양문제, 재난관리, 인도네시아와 남태평양 국가들 간의 관계 증진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마라페 총리는 "인도네시아는 친구일 뿐만 아니라 가족"이라며 "인도네시아는 파푸아뉴기니가 재정적 곤란 등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겪는 동안 함께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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