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역동적인 외관에 뛰어난 가속성능…BMW 순수전기 그란쿠페 'i4'

입력 2022-04-02 07:11  

[시승기] 역동적인 외관에 뛰어난 가속성능…BMW 순수전기 그란쿠페 'i4'
제로백 5.7초로 가속성능 우수…'적응형 회생제동'으로 배터리 효율 높여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BMW코리아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그란 쿠페 i4를 국내 시장에 내놓으며 전동화 라인업 다양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달 29일 BMW i4를 몰고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인천공항전망대까지 콘보이 차량의 인솔로 왕복 22㎞를 주행한 뒤 다시 강화도 초록곰커피까지 54㎞를 주행했다.
이날 직접 체험해본 i4는 4-도어 쿠페 특유의 우아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에다 내연기관차에 뒤지지 않는 강력한 가속 성능과 운전의 즐거움까지 갖춘 'BMW 다운' 순수전기차였다.
먼저 전면부는 i4 전용 키드니 그릴과 범퍼 양쪽의 수직형 에어 커튼이 시원스럽게 배치돼 금방이라도 앞으로 치고 나갈 듯한 역동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줬다.
또 앞이 길고 뒤가 짧은 측면부 디자인에 후면부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루프라인과 프레임리스 도어를 더해 깔끔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쿠페형 디자인을 완성했다.



실내에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일체형으로 이어진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또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주행해야 하는 차로와 현재 속도를 표시해줘 주행의 편리함을 더했다.
그러나 차량용 반도체 부족 여파로 인해 시트 조절을 수동으로 해야 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i4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핸들 가운데 로고와 기어 시프트에 파란색 색상을 부분적으로 적용한 점 외에는 인테리어 디자인도 다소 밋밋한 편이었다.
BMW의 최신 전기화 드라이브 트레인인 '5세대 eDrive'가 탑재된 i4는 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페달에 힘을 싣자 순식간에 시속 100㎞를 넘어서며 진가를 발휘했다.
1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되는 i4 eDrive40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5.7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뒷차축에 전기모터가 각각 들어가는 사륜구동 모델 i4 M50은 제로백이 3.9초에 불과하다. i4 M50은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이 선보이는 최초의 고성능 순수전기 모델이다.
특히 세계적인 작곡가 한스 짐머와 공동 개발한 BMW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이 기본으로 적용돼 속도의 변화에 따라 내연기관차의 엔진음을 구현한 웅장한 음향 효과가 차 안을 가득 채우며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핸들링 감각은 다른 BMW 차량에 비해 다소 묵직한 편이었지만, 구불구불한 도로도 매끄럽게 통과할 수 있었고 오히려 핸들이 너무 예민하지 않아 안정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BMW코리아는 i4의 무게중심을 3시리즈 세단에 비해 최대 53㎜ 낮게 배치하고 앞뒤 무게를 50대 50으로 배분해 정교하면서도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급격히 속도가 줄어드는 전기차의 특성은 i4 역시 마찬가지였다.
i4에는 인공지능(AI)이 주변 상황과 교통 흐름을 다각적으로 판단해 회생제동 강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적응형 회생제동' 기능도 탑재됐다.
그럼에도 배터리가 줄어드는 속도는 빠른 편이었다. 처음 차량에 탑승했을 때 416㎞까지 주행 가능하다고 표시됐던 배터리 잔량은 그룹 시승 구간 22㎞를 주행한 뒤에는 58㎞나 줄어든 358㎞로 표시됐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복합 기준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i4 eDrive40가 429㎞, i40 M50이 378㎞다.
준중형 모델인 만큼 뒷좌석 공간이 넓지 않은 점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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