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에 잇따라 대책 내놔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초래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유류세를 두 달간 대폭 인하하고 전략비축유도 일부 방출하기로 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녹 고동과나 남아공 재무부 장관은 이달 6일부터 내달 31일까지 가솔린과 디젤 등에 부과되는 유류세를 40% 가까이 낮출 것이라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 유류세가 L당 1.50 랜드(약 125원) 감소하면 운전자들과 통근자들의 연료비 부담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연료가격이 40%나 올랐다.
고동과나 장관은 이번 조처로 유류세를 통한 세입이 60억 랜드(약 5천억원)가량 줄 것이라면서, 4월 1일부터 전략비축유 일부를 시중에 판매함으로써 세수 감소분을 벌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아공의 연료 소비자 가격에서 유류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분의 1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가계 부담이 커지자 남아공 정부는 지난 2월에는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유류세를 전면 동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야당인 민주동맹(DA)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 등 조처가 '미온적'이라면서 "실제로는 별다른 차이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남아공의 유가는 휘발유의 경우 1L에 21.60랜드(약 1천805원)이고 디젤은 19.55랜드이다. 둘 다 지난 3월 초 1.45랜드씩 올랐다.
에너지부는 고동과나 장관의 비상조치가 끝나면 휘발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고 기본 에너지 가격을 L당 3센트 인하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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