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시즌 개막…"박스권 코스피에 실적·펀더멘털 평가 중요"

입력 2022-04-04 06:15   수정 2022-04-04 06:55

실적시즌 개막…"박스권 코스피에 실적·펀더멘털 평가 중요"
1분기 상장사 영업익 전망치, 연초 대비 0.2%↓…1개월 전보다는 0.5%↑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기업들의 1분기 성적표가 나오는 4월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에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국내 증시 향방이 상장사의 1분기 실적에 좌우될 것이라며 실적이 개선되는 업종·종목을 잘 따져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상장사 93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기대치)는 45조86억원으로, 전년(35조2천99억원)대비 27.8% 높게 나타났다.
이는 3개월 전(45조1천30억원)보다는 0.20% 떨어진 수치고, 1개월 전(44조7천859억원)보다는 0.50% 높아진 수치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 급등 영향으로 에너지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높아지면서 철강, 화학 등 업종의 전망치 하향분이 상쇄됐다"며 "앞으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가 추가로 발표되면 원가 부담 가중에 따라 제조업 일부 업종의 영업이익이 더 하향할 가능성이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1개월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석유 및 가스(39.6%)와 무역(13.3%), 음료(13.2%) 등이다.
종목별로는 유가 상승 수혜를 본 S-Oil[010950](47.3%), SK이노베이션[096770](31.1%), 포스코케미칼(11.4%)이 많이 올랐다.

아이폰 흥행 영향으로 스마트폰 부품업체인 비에이치[090460](23.4%), 에너지·팜사업 강세를 보인 LX인터내셔널[001120](13.3%), 가격인상과 리오프닝 혜택을 받는 롯데칠성[005300](13.2%)의 상향률도 높았다.
반면 증권(-5.0%), 디스플레이 및 관련 부품(-2.8%), 자동차(-2.7%), 백화점(-2.1%) 등 업종은 영업이익이 하향했다.
종목별로는 적자전환이 예상되는 현대미포조선[010620](-38.0%), 유연탄 가격 급등 직격탄을 맞은 시멘트업체 쌍용C&E(-37.2%), 브로커리지 이익 등이 감소하는 NH투자증권[005940](-16.2%) 등의 하향률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증시 불확실성 때문에 4월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수에 베팅하기보다는 업종이나 종목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원가 상승을 판매가에 이전 가능한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 실적 발표 시즌 이후 실적과 펀더멘털(기초 여건)에 대한 평가가 주가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긍정적인 수주실적을 내놓은 삼성중공업[010140], 판매가 인상 효과가 기대되는 하이트진로[000080],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는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영업이익 상향 조정이 나타나는 2차전지 업체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국내 2차전지 셀·소재 업체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연초 이후 원재료 가격 상승 및 자동차 부품 부족으로 하향 조정됐으나 최근 상향 조정 중"이라며 "글로벌 성장 둔화 국면에서 2차전지가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마진 확보 여력을 보여주면 이 업종의 선호가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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