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통계 호조에 고무돼…의회엔 억만장자세 도입 촉구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30개국 이상이 비축유 방출에 동참키로 했다며 국제 유가 안정화 주도 의지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나는 전 세계 파트너 국가, 동맹국과 비축유 방출을 조율해 왔다"며 "오늘 아침 전 세계 30개 이상 국가가 비상 회의를 소집해 수천만 배럴을 추가로 시장에 방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비상 회의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프랑스 파리에서 장관급 회의를 열어 비축유 방출에 의견을 모은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해 유가가 고공행진하자 6개월간 매일 100만 배럴의 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하겠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날 연설은 여기에 더해 전 세계 동맹국이 미국의 결정을 지지하며 비축유 방출에 동참키로 하는 등 미국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전날 IEA 동맹국들이 3천만 배럴에서 5천만 배럴를 추가로 방출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도 비축유 방출에 나선 국가에 포함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핵심 동맹국과 단결을 유지한 채 수백 시간의 회의를 한 것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에너지 자원을 무기화하려는 능력을 전 세계 국가가 거부하기 위해 뭉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노동부 고용 보고서에서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43만1천 개 증가하고 실업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직전(3.5%)에 근접한 3.6%를 기록한 데 대해서도 매우 고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미국 경제가 '회복 국면'에서 벗어나 '전진 국면'으로 들어섰다며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좋은 일자리를 찾고 있다", "공급난을 완화하고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데 있어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작년 1월 취임 후 79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면서 역대 대통령 중 취임 14개월 만에 이런 규모의 일자리를 만든 것은 자신이 처음이라고 실적을 부각했다.
또 "이 일은 끝난 게 아니다"라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을 언급한 뒤 "우리는 가격을 통제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인플레이션 극복 의지를 피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유층의 '억만장자 소득세'를 포함한 내년 예산안이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대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전 정부와 공화당이 오늘도 반대하는 뭔가를 해야 한다. 기업과 '슈퍼 부자'들이 공정한 몫을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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