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입맛 사로잡은 풀무원…베이징에 제2공장 준공

입력 2022-04-03 09:00  

중국인 입맛 사로잡은 풀무원…베이징에 제2공장 준공
연간 두부 6천만모 생산…만두·파스타·핫도그 효자 상품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포장두부의 원조 풀무원이 두부의 본고장 중국에서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 중국 제품과 차별화한 프리미엄 전략, 온라인 중심 마케팅 등이 동시에 빛을 발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풀무원 중국 법인 '푸메이뚜어'(圃美多)는 최근 베이징 핑구구에 제2공장을 세우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여파에 이어 코로나19 확산까지 겪으면서 중국에서 활동하던 상당수 한국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오히려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31일 베이징 번화가에서 승용차로 약 1시간 20분을 달려 찾아간 풀무원 중국 공장 입구에는 태극기와 오성홍기가 나란히 펄럭여 한국 기업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정문에 들어서자 대규모 공장 2개 동이 눈에 들어왔다.
만두와 면류를 생산하는 제1공장과 최근 완공한 두부류 전문 제2공장이다.
공장 관계자는 2020년 말부터 1년 3개월 동안 3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만2천146㎡ 규모에 전자동 시스템을 갖춘 제2공장을 건립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제1공장에서 만두·면류·두부 등을 생산했지만, 두부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두부 전문 공장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취재진이 찾아간 이 날도 두부 공장에서는 마치 벽돌 공장에서 벽돌이 나오듯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포장두부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연간 두부 6천만 모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직원은 용기에 두부와 간수가 잘 담겼는지 확인하는 정도였다.
풀무원이 중국 법인 푸메이뚜어 식품을 설립하고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이다.
2012년 베이징에 자체 공장을 설립하고 전국적인 콜드체인을 구축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두부, 김치, 면류 등을 판매했다.
2018년부터 연평균 100%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2020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7년 사드 갈등 여파와 2020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특유의 프리미엄 전략과 고객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두진우 푸메이뚜어 대표는 "값싼 중국 제품과 차별화한 고급화 전략이 양보다는 질을 중시하는 중국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의 지갑을 열게 했고, 사업 초기 높은 물류비용으로 손해가 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유통망을 확보하려고 노력한 점이 빛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파스타와 핫도그 제품을 출시해 중국인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화권의 권위 있는 브랜드 평가기관인 아시아브랜드(Asiabrand)에서 '2021년 아시아 500대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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