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의 딸로, 중국에서 미국의 탄압을 이겨낸 '영웅' 대접을 받고 있는 멍완저우가 화웨이의 순회 회장직에 올랐다.
순번에 따라 정해진 기간에 회장을 맡는 것이지만, 미중 갈등의 상징적 인물인 멍완저우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최전선에 있는 화웨이의 회장직에 올랐다는 사실에 중국 여론은 주목하고 있다.
2일 화웨이 홈페이지의 경영진 소개 항목에 따르면 멍완저우의 직책은 부회장, 순회 회장,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적시돼 있다.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화웨이의 창업자이자 멍완저우의 아버지인 런정페이가 맡고 있는 것으로 돼 있다.
멍완저우는 미국 정부가 대 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로 발부한 체포영장에 따라 2018년 12월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이후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다 작년 9월 풀려나 중국으로 돌아왔다.
화웨이가 미국의 고강도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모국으로 돌아온 멍완저우는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띄우기' 속에 중국 내에서 '국민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 광둥성 선전의 화웨이 본사에서 열린 작년 실적 발표회에도 멍완저우가 나섰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