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이 유가 안정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한 가운데 중국은 에너지 공급 확보를 위해 에너지 생산을 강화하고 협력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장젠화 중국 국가에너지국장은 지난 1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기고에서 "국제 정치·경제적 상황이 격변의 시기에 진입했다"며 "신·구 에너지 리스크가 뒤엉켰다. 지역적·주기적 에너지 공급 문제가 때때로 발생하는 가운데 오랜 기간 석유와 가스 자원의 약한 고리가 노출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은 석유와 가스 증산, 비축량 확대, 국제적 에너지 협력 증진을 포함해 에너지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따라 에너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꾸준히 협력국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주요 에너지·자원 생산 국가와의 실용적 협력을 촉진하고 이웃 국가들과의 에너지 기반시설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에너지 수입국인 중국은 지난해 가을 에너지 대란을 겪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자 긴장하고 있다.
중국석유화학공업연합회에 따르면 중국은 작년 5억1천만t의 원유를 수입해 원유 해외 의존도가 72%에 달했다. 그중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들여왔다.
또 인허증권에 따르면 중국은 작년 1천687억㎥의 천연가스를 수입해 해외 의존도가 44.3%였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1월 미국으로부터 비축유 공동방출 제안을 받은 후 "실제 상황과 수요에 따라 비축유 방출을 안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중국이 지난 몇 개월간 실제 방출한 비축유는 작은 규모"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따른 유가 상승을 잡기 위해 향후 6개월간 매일 1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중국은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에버브라이트증권의 톈마오 분석가는 중국이 비축유를 방출하더라도 극히 적은 양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을 고려하면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계속 원유를 들여와야 한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