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수뇌부에 70년대생 잇달아 진출…차세대 주자군

입력 2022-04-04 17:29  

中 지방수뇌부에 70년대생 잇달아 진출…차세대 주자군
53년생 시진핑 초장기 집권시 '포스트 시'는 70년대생 가능성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에서 1970년대 태어난 이른바 '치링허우(70後)'들이 지방 수뇌부에 잇달아 진입하고 있다고 중국신문망이 3일 보도했다.
선두주자는 지난달 '경제수도' 상하이시의 당 위원회 부(副)서기에 오른 주거위제다. 1971년생인 그는 역대 첫 70년대생 성(省)급 지방 당 위원회 부서기가 됐다.
상하이 출신으로 줄곧 상하이에서 공직 경력을 쌓아온 그는 2017년 상하이시 당위원회 상무위원직에 오르며 치링허우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다.


최근 산둥성 지난시 당 위원회 서기에 오른 류창도 1971년생으로 금융 분야 경력을 앞세워 주목받고 있다.
중국농업은행 출신인 그는 2016∼2018년 중국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뒤 2018년 9월부터 산둥성 부성장, 산둥성 당 위원회 비서장을 맡은데 이어 지난달 지난시 1인자 자리에 올랐다.
지난달 쓰촨성 당 위원회 상무위원에 오른 1972년생 차오리쥔도 관심을 받는 인물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후난성에서 오랜 공직 경력을 거쳐 2020년 쓰촨성 부성장으로 발탁됐고, 이번에 성 당 위원회 상무위원 겸 미엔양시 당 서기가 됐다.

이들 외에 칭하이성 당 위원회 상무위원 겸 부성장 왕웨이둥, 헤이룽장성 상무위원 허량쥔, 상하이시 상무위원 겸 선전부장 자오자밍, 간쑤성 상무위원 겸 부성장 청샤오보 등도 올해 성급 상무위에 진입한 치링허우 간부들이다.
중국 정가에서 1970년대생들의 약진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올해 하반기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이 사실상 확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18년 헌법상의 국가주석 3연임 제한 규정이 폐지됨에 따라 시 주석이 전임 후진타오의 집권 기간인 10년을 뛰어 넘어 재임 기간을 늘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시 주석이 장기 집권할 경우 10년 단위 세대 구분에서 1953년생인 시 주석 다음 세대인 1960년대생들을 건너 뛰고 1970년대생이 '포스트 시진핑' 시대 중국 최고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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