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난민쇄국' 비판에…日외무상 난민 20명 전용기 태워 귀국(종합)

입력 2022-04-04 22:36  

[우크라 침공] '난민쇄국' 비판에…日외무상 난민 20명 전용기 태워 귀국(종합)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폴란드를 방문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우크라이나 난민 20명과 함께 5일 귀국한다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특사로 지난 1일 폴란드에 파견된 하야시 외무상은 폴란드에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 20명을 일본 정부 전용기에 태우고 이날 밤 출국한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즈비그니에프 라우 폴란드 외무장관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피난민이 처한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일본이 지원하는 데 과제를 파악하기 위해 총리특사로 방문했다"며 "일본도 인도적 관점에서 가능한 많은 난민을 받아들이겠다"라고 말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이 장악했던 우크라이나 소도시 부차 등에서 민간인 집단학살이 자행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극히 처참한 행위에 충격을 받고 있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외무상이 정부 전용기로 난민을 데려오는 데 대해 "국내외에서 '난민 쇄국'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일본 정부가 국내 여론에 대응하고 미국과 유럽 등에 어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일본 내에 친척이나 지인이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주로 받아들였으나 앞으로는 친척 등이 없는 난민도 받아들일 방침이라고 현지 방송 NHK가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들의 생활비와 치료비를 부담하는 한편 일본어 교육과 직업 훈련, 자녀 교육비 등도 지원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해 일본 정부는 90일간 단기 체류를 인정한 뒤 희망하는 이들에게는 취업이 가능하고 1년간 체재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할 계획이다.
하야시 외무상은 폴란드 방문 중인 지난 2일 바르샤바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도 만나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단호한 결의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방문 기간 바르샤바의 피난민 시설과 폴란드 남동부 메디카의 국경 시설을 방문했다.
한편 일본은 우크라이나로부터 난민을 받아들인 몰도바에 대한 보건의료 지원을 강화하고자 5일 내각부와 외무성 직원 4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몰도바에 파견한다.
조사단은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현장 상황을 파악한 뒤 의료인력 파견 등 구체적인 지원책을 검토할 계획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이달 3일 현재 우크라이나인 약 39만명이 인접국인 몰도바로 대피했다.
sungjin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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