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업체 징둥(JD닷컴)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제일재경이 5일 보도했다.
징둥은 지난달 31일에만 1천여명의 퇴직 신청을 받는 등 2주일에 걸쳐 정리 해고 절차를 진행했는데 부문별로 10∼30% 최소 1만여명이 감축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해고 대상에는 석사 이상의 고급 인력은 물론 작년에 입사한 신입 직원도 포함됐다.
해고 대상자들은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이뤄졌다"며 "해고 기준조차 모르겠다"고 당혹스러워했다.
남은 직원들도 추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징둥을 졸업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적힌 징둥의 해고 통지서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류창둥 회장은 정리 해고를 둘러싼 논란이 일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루 사이에 1만여 명의 형제들을 떠나보내게 돼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징둥은 기업이지 자선기관이 아니며 회사 발전을 위해 직원들을 최적화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고 텅쉰망이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이 중국 당국의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규제 강화, 전자상거래업계의 치열해진 경쟁,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징둥은 36억 위안(약 6천9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현지 매체들은 다른 빅테크의 처지도 징둥과 유사하다며 징둥의 정리 해고가 본격적인 구조조정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