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내부서 살던 곳 떠난 난민 700만 명 넘어서"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유엔 인권사무소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장악했던 우크라이나 소도시 부차에서 벌어진 살해 사건과 관련, 민간인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리즈 트로셀 대변인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의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사진을 통해 본 시신의 모습이 "매우 충격적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건물 타격 같은 경우 군사적인 맥락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머리에 총을 맞았거나 불에 탄 시신들이 거리에 널려 있는 것을 군사적인 맥락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흔적이 희생자들을 직접 겨냥했고 살해했다는 점을 가리킨다"며 "국제 인도주의 법 아래서는 고의적인 민간인 살해가 전쟁 범죄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차 등 러시아군이 장악했던 지역에서 민간인 시신 수백 구를 수습했다며 집단 학살의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개한 민간인 학살 정황이 러시아를 비방하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전쟁이 길어지면서 우크라이나 내부적으로 살던 곳을 떠난 국내 난민은 7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우크라이나 국내 난민 수가 710만여 명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외로 피란을 간 난민은 약 420만 명으로 집계됐다.
안토니우 비토리누 IOM 사무총장은 "전쟁 때문에 사람들이 계속 그들의 집을 떠나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인도주의적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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