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의 대표적인 관현악단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의 음악감독 겸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80)가 공연을 하루 앞두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전격 취소됐다.
CSO는 당초 5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부터 시카고 심포니센터 오케스트라 홀에서 무티의 지휘로 특별기획 프로그램 '마졸리, 말러, 브루크너'를 공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CSO 운영 주체인 CSOA는 공연을 하루 앞둔 4일 밤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마에스트로 무티가 오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공연 취소 결정을 알렸다.
CSOA는 무티가 CSO 방역 지침에 따라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무티의 확진으로 CSO가 라트비아 출신 메조소프라노 엘리나 가랑차(45)와 함께 준비한 '마졸리, 말러, 브루크너' 프로그램의 3번째이자 마지막 공연이 불발됐다. CSO는 앞서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진행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무티는 오는 7일, 8일, 9일, 12일에 예정된 CSO와 노르웨이 피아니스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51)와의 협연도 이끌 수가 없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CSO와 안스네스는 무티 없이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CSOA는 무티가 경미한 코로나19 증상을 앓고 있으나 심리상태는 안정적이라며 다음주 이전에 일부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무티는 "가능한 한 빨리 복귀해서 청중들과 음악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CSOA는 취소된 공연의 입장권은 다음 콘서트 입장권으로 교환하거나 환불받거나 기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 최정상급 지휘자 무티는 지난 2010년 9월 CSO의 10번째 음악감독으로 취임했다.
재계약을 통해 2022 시즌까지 임기를 늘린 무티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CSO 공연 대부분이 취소된 것을 감안, 2022-2023 시즌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데 동의하고 이후 은퇴를 시사했다.
계약 조건은 연 10주의 정기 콘서트 및 특별 콘서트, 지역사회 봉사활동, 4주간의 미국 내외 순회공연 소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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