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진출후 가장 많이 팔아…출시 3개월된 카렌스 7천대 판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기아[000270]가 지난달 최대 신흥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6일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실적을 종합하면 기아는 지난달 인도에서 2만2천622대의 승용차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8.4% 증가한 수치로, 2019년 8월 기아의 인도 시장 진출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종전 최다 판매 기록은 2020년 11월의 2만1천22대였다.
특히 지난달 인도의 승용차 시장 수요가 작년 동월에 비해 0.3% 증가한 32만4천91대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큰 폭의 증가율이다.
이러한 기아의 판매 호조에는 최근 출시된 중형급 다목적차량(MPV)인 카렌스가 큰 역할을 했다.
올해 1월부터 현지 판매가 시작된 카렌스는 1월 575대, 2월 5천109대, 3월 7천8대 등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카렌스는 경쟁이 치열한 인도 MPV 시장에서 단숨에 3위 모델로 뛰어올랐다.
인도 MPV 시장에서는 작년 기준 인도 1위 업체인 마루티의 에르티가가 46%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도요타의 이노바와 마루티의 XL6가 2∼3위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이노바(7천917대), 에르티가(7천888대)에 이어 카렌스(7천8대)가 판매량 3위를 기록하면서 곧 에르티가, 이노바, 카렌스의 3강 체제가 구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렌스의 선전은 기아의 인도 시장 안착에 큰 역할을 했던 스포츠유틸리티(SUV) 모델 셀토스와 쏘넷이 최근 판매가 주춤한 상태라 더욱 의미가 있다.
지난달 셀토스와 쏘넷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3%, 19.1% 감소한 8천415대, 6천871대의 판매량을 나타냈다.
다만 셀토스는 현대차[005380]의 크레타에 이어 인도 현지 중형 SUV 시장에서 2위를 기록 중이고, 쏘넷도 소형 SUV 시장에서 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현지 관계자들은 전했다. 소형 SUV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한편 기아는 브랜드별 월별 판매 순위에서 마루티(13만3천861대)와 현대차(4만4천600대), 타타(4만2천295대), M&M(2만7천386)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카앤드바이크, 가디와디 등 외신과 현지 매체들은 기아가 빠르면 올해 6월, 늦으면 10월에 전용 전기차 EV6를 인도 시장에 투입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인도 시장이 코로나19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 회복되고 있는 만큼 신차 카렌스를 중심으로 판매 증가세를 유지할 계획"이라면서 "최근 구축한 3교대제의 안정적인 생산체제를 활용해 높아진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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