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자택격리 안된다'…국가회의전람센터에 4만명 격리

입력 2022-04-06 10:08   수정 2022-04-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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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자택격리 안된다'…국가회의전람센터에 4만명 격리
상하이서 벌써 10만명 이상 격리…'집중 격리' 고수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우리나라 코엑스의 10배에 달하는 전람회장인 상하이 국가회의전람센터(NECC)가 4만명의 코로나19 감염자를 수용하는 초대형 격리시설로 바뀐다.
상하이시는 5일 밤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에 올린 글에서 리창 상하이 당서기가 국가회의전람센터의 임시 병원 개조 현장을 시찰했다면서 이곳에 4만개의 침대가 설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회의전람센터는 중국을 대표하는 초대형 전람시설로 상하이의 얼굴과 같은 곳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또는 화상 방식으로 참석하는 중국국제수입박람회를 포함해 대형 행사가 열린다.
국가적 상징성이 큰 국가회의전람센터를 격리시설로 활용하는 것은 당국이 모든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를 계속 철저히 격리한다는 원칙을 고수할 것임을 보여주는 행보로 해석된다.

일각에서 무증상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들이 열악한 격리시설 대신 자택에서 격리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엄격한 시설 격리를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 폭증으로 상하이에서 격리되는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는 이미 1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 4일 진행된 2천500만 전 주민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의 영향으로 5일 상하이의 신규 감염자는 1만7천77명(무증상 1만6천766)으로 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우한 사태가 절정이던 2020년 2월 12일 기록한 중국 일일 최고 감염자 1만5천152명도 넘어선 수치다. 상하이의 코로나19 확산 규모가 2020년의 우한 규모를 훨씬 넘어선 것이다.
오미크론 감염 파도가 본격화한 3월 1일 이후 한달 남짓한 기간 상하이의 누적 감염자 수는 9만명에 달해 2020년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전체 누적 감염자 수준에 달했다.
이에 상하이시는 격리 시설로 활용하던 호텔 외에도 레지던스 아파트, 체육관, 전람시설 등 62곳을 새로 투입했다.
특히 상하이의 3대 컨벤션 시설인 국가회의전람센터, 신국제엑스포센터, 세계엑스포전람관이 모두 임시 병원 및 격리 시설로 이미 전환됐거나 전환 중이다.
구훙후이 상하이시 부비서장은 5일 브리핑에서 4만7천 침상 규모의 임시 병원을 가동 중인 가운데 침상 3만 개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기존 시설을 임시 병원과 격리 시설로 바꾸고 있지만 중국은 무증상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 전원을 집중 격리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시설이 현저히 부족한 상태다.
이에 중국은 향후 상하이시의 밀접 접촉자 4만여명을 인근 저장성으로 보내 관리하게 하는 등 상하이시의 의료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상하이 의료 시스템이 폭증한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자 중국은 군인 2천명을 포함한 1만1천명의 외부 의료진을 투입한 상태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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