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송끄란 물싸움 못 했더니…치앙마이 "물 300만㎥ 아껴"

입력 2022-04-06 11:20  

코로나로 송끄란 물싸움 못 했더니…치앙마이 "물 300만㎥ 아껴"
주 당국 "매년 100만㎥ 물 비축"…코로나 위험에 3년 연속 물싸움 못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물 축제'로 유명한 태국의 송끄란이 코로나19 사태로 3년 연속 물싸움 행사가 금지되면서 관광지로 유명한 북부 치앙마이주가 이 기간 300만㎥의 물을 아끼게 됐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치앙마이주 관개 당국은 올해도 코로나19 사태로 송끄란 연휴 기간 물싸움이 금지되면서 100만㎥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짜린 꽁스리차론 치앙마이주 관개국장은 전날 주 내 물 공급원인 두 개의 댐 수위에 대해 언급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짜린 국장은 주 당국이 매년 송끄란 물 축제를 대비해 약 100만㎥의 물을 비축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까지 3년 연속 송끄란 물싸움이 금지된 만큼, 3년간 300만㎥의 물을 아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송끄란은 '별자리 변화'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태국력 신년 축제다.
점성술에서 황도십이궁(黃道十二宮) 가운데 첫째 자리인 양자리(Aries)가 등장하는 시기로 매년 4월 13∼15일에 돌아온다.
태국인들은 이 기간 사원을 방문해 죄와 불운을 씻는 의미로 부처상에 물을 붓는다거나, 고향을 찾아가 부모 및 친척 어른들의 손에 축수를 붓고 덕담을 듣는 전통 의식을 행한다.
불교문화에서 유래한 이런 의식이 일상에 녹아들면서 송끄란 축제 기간 태국 전역은 흥겨운 물 싸움장으로 변한다.
서로에게 물총을 쏘거나 호스로 물을 뿌리며 즐기는 모습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이를 경험하기 위해 송끄란 기간 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었고, 이 때문에 '송끄란 물 축제'는 대표 관광상품이 됐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당국은 많은 사람이 한 곳에 몰릴 경우, 코로나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물싸움을 금지했고 올해까지 3년 연속 이를 유지했다.
배낭 여행객 명소로 불리는 방콕 시내 카오산 로드 상인연합회가 "물싸움 없는 송끄란에 관광객들이 오겠느냐"며 반발했지만, 정부는 방침을 어길 경우 처벌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태국에서는 전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2만1천 명 가량 발생했다. 사망자는 91명이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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