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차질에 현대차·기아 밀린 주문량도 수십만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신차를 인도받기 위해 길게는 1년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는 고객 계약정보 등을 분석해 이번 달 국산차의 출고 시기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기아[000270]의 출고 대기기간이 짧게는 6주, 길게는 1년 6개월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겟차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의 대표 세단인 아반떼와 그랜저 가솔린 모델은 인도까지 각각 8개월과 6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싼타페 가솔린 모델의 출고 대기기간도 6개월이다.
가솔린·디젤보다 반도체 부품이 많이 들어가는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의 인도 기간은 더 길었다.
아반떼와 쏘나타, 그랜저, 코나, 싼타페의 HEV 모델들은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 모델보다 2∼6개월을 더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출고 대기기간도 평균 12개월에 달했다.
현대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SUV GV70과 GV80도 계약기간에 따라 6∼11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인도받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현대차그룹의 기아는 출고 지연 현상이 더 심했다.
기아의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포티지와 쏘렌토, 카니발 가솔린 모델의 인도 기간은 각각 10개월, 12개월, 11개월로 조사됐다.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스포티지와 쏘렌토 HEV는 지금 주문하면 출고까지 1년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전기차 EV6의 대기기간도 1년4개월로 지난달 대비 3개월 늘었다.
다만 현대차 쏘나타와 팰리세이드, 기아 모하비의 인도기간은 5∼7주로 상대적으로 짧았다.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국산차 백오더(밀린 주문량)도 수십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국내 백오더 물량은 지난달 기준 총 90만대에 이른다.
겟차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생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이러한 납기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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