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노르웨이·룩셈부르크도 러시아 외교관 추방키로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살해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이후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외교관 추방이 잇따르는 가운데 러시아가 '외교관계 단절'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LCI 방송과 인터뷰에서 외교관 추방은 외교 관계의 창을 닫는 결정이라면서 이러한 행위가 계속되면 해당 서방국들과 외교관계를 단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는 특히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그리스와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등이 서방 진영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 움직임에 동참했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외교부는 러시아 외교관 12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고 추방한다고 밝혔다.
그리스 외교부는 해당 외교관들이 국제사회 규정에 맞게 행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외무부도 이날 외교적 신분에 맞지 않는 활동을 한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 외교관 3명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룩셈부르크 외무부 역시 성명을 내고 "룩셈부르크의 안보 이해와 상충하는 행동"을 이유로 러시아 외교관 1명을 추방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부차에서의 민간인 학살 정황이 드러난 이래 유럽연합(EU) 소속 여러 나라가 러시아 외교관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프랑스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덴마크, 스웨덴, 네덜란드, 아일랜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불가리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체코 등이 동참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도 전날 EU 주재 러시아 대표부의 러시아 외교관 19명을 외교상 기피 인물로 지정했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이들에게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에서 떠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들 국가에서 추방 결정된 러시아 외교관 수는 200명이 넘는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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