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KH필룩스 그룹주 급락…금감원, 인수전 참여거론 기업 집중감시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KG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소식에 7일 그룹 계열사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KG동부제철은 전날 대비 가격제한폭(29.76%)까지 오른 1만6천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KG동부제철우 역시 가격제한폭(29.71%)까지 뛴 17만9천원에 마감하며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KG케미칼(3.78%), KG ETS[151860](4.11%), KG모빌리언스(3.03%) 등 다른 계열사 주가도 장 초반 20% 넘게 급등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투자은행(IB)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KG그룹은 쌍용차 매각 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에 최근 인수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 측도 "매각 주관사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받아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G그룹은 동부제철(현 KG스틸) 인수 당시 손을 잡았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G케미칼은 이날 쌍용차 인수전 참여설과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KG그룹 차원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쌍용차 인수를 검토 중에 있다"면서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이보다 앞서 쌍용차 인수 작업에 나선다고 밝혀 주가가 치솟았던 쌍방울 그룹 계열사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쌍방울은 전날보다 17.81% 급락한 900원에 마감했다. 미래산업(-18.16%), 나노스(-14.21%), 광림(-11.76%), 아이오케이(-10.00%), 비비안(-7.33%) 등도 하락 마감했다.
쌍방울그룹은 지난달 31일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되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인수 작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다만 쌍용차 인수금액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일각에선 쌍방울그룹의 인수에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쌍방울그룹 계열사 미래산업은 보유 중이던 아이오케이 주식 647만6천842주를 124억1천479만원에 지난 4일자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평균 매각가는 1천917원 수준으로 쌍용차 인수전 참여 이슈로 주가가 급등하기 전날인 31일 종가 1천235원과 비교해도 55%가량 높다.
쌍방울그룹은 미래산업의 아이오케이 주식 처분과 관련해 "손실을 본 매도일 뿐 차익 실현은 없었다"며 "이번 매도를 통해 확보한 124억원은 회사 운영자금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KH 필룩스(-10.94%) KH E&T(-4.26%), KH 일렉트론(-3.50%) 등 KH필룩스 그룹의 주가도 내림세였다.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또 다른 중소기업 이엔플러스[074610] 역시 16.99% 급락했다.
지난해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나 본입찰에 불참한 SM그룹의 자동차 부품계열사 남선알미늄은 10.15%, 우선주인 남선알미우는 19.55% 각각 떨어졌다.
이 회사는 앞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무산 소식이 전해지자 급등한 바 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지난 5일 급등했던 금호에이치티는 전날(-11.15%)에 이어 16.60% 급락 마감했다.
에디슨EV가 지난 2월부터 최대주주로 있는 유앤아이는 13.50% 하락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서울회생법원의 쌍용차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에 반발해 특별항고를 제기하는 등 쌍용차 인수에 대한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다.
한편 쌍용차 인수전을 둘러싸고 관련주 주가가 연일 '널뛰기'를 하고 불공정거래 개연성까지 불거지자 이날 금융감독원은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 등에 대한 집중 감시와 심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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