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실태조사 결과…법적 처벌 가능성 인지율도 성인이 더 낮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사이버폭력이 세대를 불문하고 발생하고 있지만 성인의 예방교육 이수율은 약 10%에 그쳐 90%에 육박한 청소년에 비해 현저하게 낮았다. 성인의 약 20%는 사이버폭력의 법적 처벌 가능성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와 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청소년과 성인을 합해 총 1만6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도 사이버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응답자 중 가해 및 피해를 포함해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비율은 청소년이 29.2%, 성인이 15.7%였다.
사이버폭력의 주요 경로로는 문자 및 인스턴트 메시지(카카오톡·페이스북·줌메신저 등)를 꼽은 경우가 청소년과 성인 모두 50%를 넘는 등 가장 많았다. 이어 SNS, 온라인게임, 커뮤니티·동호회 등 순이었다.
사이버폭력 유형으로는 청소년과 성인 모두 언어폭력이 가장 많았지만, 언어폭력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청소년과 달리 성인은 사이버 명예훼손, 스토킹, 성폭력 등의 비중도 높았다.
피해를 입은 청소년과 성인 모두 약 3명 중 1명 꼴로 우울·불안 및 스트레스, 복수심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디지털 공간에서 성별·장애·종교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표현하는 '디지털 혐오' 현상도 다뤄졌다.
조사 결과 청소년의 20.8%, 성인의 12%가 디지털 혐오 표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청소년의 경우 성인에 비해 디지털 혐오 표현 경험률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혐오의 대상도 다양했다.
이처럼 사이버폭력 피해가 심각하지만 성인의 예방교육 이수율은 청소년보다 크게 낮았다.
사이버폭력 예방교육 이수율은 청소년의 경우 89.5%였으나 성인은 9.6%에 불과했다.
사이버폭력의 법적 처벌 가능성을 인지한 비율도 청소년은 33.7%였으나 성인은 21.1%로 더 낮았다.
방통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반영해 디지털윤리 교육을 확대 추진하고, 특히 성인 대상의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등 홍보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방통위(www.kcc.go.kr)와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www.아인세.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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