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만해협 주변에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오는 10일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대만 연합보가 7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최근 방공 미사일 등 주요 무기의 대만 판매를 잇따라 승인한 데 이어 의회 차원에서도 대만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셈이어서 중국측의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보는 펠로시 의장이 미국의 대만관계법 제정(4월 10일) 43주년을 맞아 하원 의원방문단을 이끌고 10일 대만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 하원 현직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리덩후이(李登輝) 대만 총통 시절인 1997년 4월 뉴트 깅그리치 미 하원의장의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방문단에는 그레고리 믹스(민주·뉴욕) 하원 외교위원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하원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앞서 지난해 11월 하순 대만을 방문한 낸시 메이스 미 하원 의원의 현지 방문 소식이 새어 나가자 주미 중국 대사관이 방문 취소를 요구한 것과 같은 돌발 변수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미국이 대만에 대한 지지와 함께 자위용 무기판매의 법적 근거인 대만관계법을 여전히 중시하고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미국은 민주당 지미 카터 행정부 때인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고 대만과 단교했으며 이는 대중국 외교의 근간을 이뤘다.
하지만 미국은 대만과 단교하면서도 국내법으로 대만 관계법을 제정해 대만 문제에 관여할 길을 열어놓았고 최근 중국과의 갈등 격화 속에 '반중 전선'을 강화하는 한편 대만과의 접촉면 확대를 추진해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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