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남은 FOMC 회의에서 모두 '빅스텝' 촉구한 셈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한 가운데 연준 내부에서 연말까지 금리를 총 3%포인트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7일(현지시간) 미주리대 토론회에서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3.5% 수준까지 올라야 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과 마켓워치 등이 전했다.
연준에서 가장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인사로 분류되는 불러드 총재는 "올해 하반기에 그 지점에 도달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움직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현 기준금리가 0.25∼0.50%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3%포인트의 추가 인상을 촉구한 것이다.
이는 올해 남은 6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매번 0.5%포인트씩 올려야 달성 가능한 수준이다.
전날 공개된 3월 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참석자는 향후 "한 번 이상"의 0.5%포인트 인상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은 바 있다.
불러드 총재가 제시한 목표치는 시장의 기대보다 훨씬 매파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말 금리가 2.5∼2.7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5%는 2023년 여름에나 달성 가능한 수치로 시장은 보고 있다.
그러나 불러드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다"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처에 있어 "여전히 뒤처져있다"며 고강도 조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불러드 총재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이례적으로 높다. 1970년대에서 1980년대 초 인플레이션에 비견될 정도"라며 "정책금리를 많이 올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큰 폭의 금리인상이 미국의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란 일각의 관측에 대해선 "오랫동안 경제 팽창이 지속될 수 있다"며 반박했다.
그는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상당폭 올리더라도 여전히 중립 금리 수준 아래"라면서 "우리가 경기침체를 유발할 것이란 주장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중립 금리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잠정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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