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40세 이전에 발생한 유방암은 유방을 살리기 위해 종양 부위만 떼어내는 소괴절제(lumpectomy)도 유방 전체절제(mastectomy)와 생존율에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방암은 50세 이후에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40세 이전 진단율은 낮지만 요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레빈 암 연구소(Levine Cancer Institute) 유방외과 전문의 크리스틴 페스타나 박사 연구팀이 2010~2019년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40세 미만 여성 59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7일 보도했다.
이들의 유방암은 대부분 초기, 1기 또는 2기였고 암세포가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된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
전체 여성 중 3분의 2는 유방 하나 또는 둘 모두를 떼어내는 전체절제술을, 나머지는 종괴와 주변 조직만 제거하는 소괴절제술을 받았다.
치료 후 5.5년 사이에 이 중 12%가 사망했다. 그러나 두 그룹 사이에는 생존율의 차이가 없었다.
유방암의 병기, 공격성 그리고 수술이외의 치료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을 땐 부분 절제나 전체 절제나 생존율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다만 유방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호르몬 민감성 유방암의 경우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은 여성이 받은 여성보다 사망률이 3배 높았다.
호르몬 민감성 유방암 여성은 재발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호르몬 치료를 몇 년 동안 받는 것이 보통이다. 소괴절제 후에는 또 방사선 치료를 받기도 한다.
이 연구 결과는 그러나 모든 환자가 소괴절제를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를테면,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변이유전자(BRCA1, BRCA2)를 지닌 여성은 양쪽 유방을 모두 절제하기를 원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변이유전자가 없는 여성이라도 재발 위험을 우려해 전체 절제를 선택할 수 있고 유방의 크기가 비교적 작은 여성은 전체 절제를 한 뒤 유방 재건 수술을 받는 쪽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40세 이전 유방암의 경우 환자와 의사가 모든 치료법의 특과 실을 상의해 함께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앤더슨 암 센터의 유방외과 전문의 메디게트 테쇼메 박사는 유방암 수술 방법의 선택은 모든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서 환자 개개인의 유방암이 지니는 특이적 성격, 재발 위험, 수술 방법의 선택이 장차 환자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등을 의사와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유방외과 학회(American Society of Breast Surgeons)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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