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29일째 도시 봉쇄 중인 중국 지린성 창춘시의 코로나19 방역이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춘시 기율위원회가 코로나19 예방 직무 수행이 부실하고 법규를 위반한 8건의 사례를 공개하고 관련자 15명을 징계했다고 인민일보가 8일 보도했다.
시 위생건강위원회와 구급센터 관계자 5명은 지난달 22일 양성 판정을 받은 39명의 병원 이송을 지체해 감염자들이 밖에서 오랜 시간 대기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나 경고 처분받았다.
방역시설에 파견된 치카이구의 모 부국장은 1시간가량만 업무를 지원한 뒤 귀가했다가 적발됐고, 징웨개발구 산하 기관 공무원은 지역 주민들의 핵산(PCR) 전수 검사를 소홀히 해 방역에 차질을 빚게 했다.
이들은 모두 해임됐다.
주타이구의 한 중학교에서는 감염자가 발생했으나 격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코로나19가 확산한 것으로 밝혀져 교장과 교감이 견책 처분됐다.
한 농촌의 간부는 지난달 10일 촌민들과 함께 핵산 검사를 한 뒤 자원봉사자 등 19명을 식당으로 불러 회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에서 "한 달 가까이 집 밖에 나가지 못하게 틀어막는 봉쇄령에도 감염자가 계속 발생하는 이유를 알겠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11일 도시 봉쇄령이 내려진 창춘에서는 지금까지 3만8천여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달 들어서도 연일 2천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하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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