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자의적 방역" 비판에 中 "이유없는 비난" 발끈(종합)

입력 2022-04-10 02:20  

美 "중국 자의적 방역" 비판에 中 "이유없는 비난" 발끈(종합)
미, 상하이 주재 외교관 철수도 허용…중, 외교경로로 강력 항의



(서울 베이징=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조준형 특파원 = '역동적 제로 코로나'(動態淸零·동태청령)로 명명된 중국의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충돌했다.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상하이 주재 공관에서 일하는 자국 공무원의 자진 출국 허용과 미국 국민의 중국 여행 자제 권고 등 조치를 취하면서 "자의적(arbitrary)"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국 방역 대응을 비판하자, 중국 정부가 발끈한 것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자로 중국 여행을 재고할 것을 자국민에 권고하면서 "현지 (방역 관련) 법률의 자의적 집행과 코로나19 관련 제약들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국무부는 "부모와 아이가 분리될 위험성이 내포된 코로나19 관련 규제 때문에 미국인들은 홍콩과 지린성, 상하이로 여행을 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홍콩 정부가 시행하는 코로나19 무관용 정책은 여행과 공공 서비스 접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모든 여행객은 도착한 뒤 정부가 지정한 장소에 최소 14일간 격리돼야 할 준비를 해야 하며, 격리 도중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매일 같이 받고 밖으로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관리·시설·검사·치료 등의 기준이 미국의 기준과 상당히 다를 수 있다며 홍콩에서 양성이 나온 아동들이 부모와 떨어져 격리된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는 이와 함께 상하이 주재 미국 영사관에서 긴급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 직원과 그 가족에게는 자진 출국을 허용했다.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며 외교 경로를 통해 미국에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9일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우리는 미국이 중국의 방역정책을 이유 없이 비난한 데 대해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하며,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엄정한 교섭'은 통상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의미한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중국의 방역 정책은 과학적이고 효과가 있으며 우리는 상하이 등 지역에서의 새로운 코로나19 발병을 이겨낼 것이라는 자신감이 충만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이 상하이 영사관 직원과 가족에게 자진 철수를 허가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중국 주재 외국 외교 및 영사 인원의 방역 관련 문제에 대해 중국 관련 당국과 지방은 이미 정책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협조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지린성과 상하이 등지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8일 보고된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2만5천71명으로 상하이에서 2만3천624명, 지린성에서 954명이 각각 보고됐다.
중국에서는 '역동적 제로 코로나' 기치 아래 특정 지역에 감염자가 나오면 지역 봉쇄 등 고강도 방역 조치가 취해진다. 2천500만 명이 거주하는 상하이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린성 창춘시는 지난달 11일 각각 도시 봉쇄령이 내려져 주민들의 문밖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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