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영 존슨, 젤렌스키와 키이우 활보...추가 군사원조 약속(종합)

입력 2022-04-10 17:15  

[우크라 침공] 영 존슨, 젤렌스키와 키이우 활보...추가 군사원조 약속(종합)
영, 장갑차 120대 등 1천600억원 규모 지원하기로
두 정상, 무장병력과 함께 도심 거닐며 시민과 대화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박의래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러시아와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21세기 들어 가장 위대한 군사적 위업을 이뤘다"고 칭송하고 군사적·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두 정상은 키이우 도심을 활보하며 시민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했다.
이날 존슨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사전에 공개되지 않은 '깜짝 방문'이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의 장기적인 지원을 논의할 것"이라며 "존슨 총리는 새로운 군사적·경제적 지원책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존슨 총리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120대의 장갑차와 새로운 대함 미사일의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이번 군사 원조는 1억 파운드(약 1천600억 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계은행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출 보증을 10억 달러(약 1조2천억 원)로 늘리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입 관세를 완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키이우 거리를 거닐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두 사람은 무장한 군인들의 보호를 받으며 키이우 주요 지역인 크리샤티크 거리를 지나 마이단 광장으로 걸어갔다.
이 과정에서 거리에 있던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만나 인사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한 시민은 존슨 총리를 향해 "우리는 당신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존슨 총리는 "만나서 반갑다. 우리는 도울 특권이 있다. 당신에게는 놀라운 대통령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으로부터는 수탉 모양의 주전자를 선물로 받기도 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면담에 대해 그를 직접 만난 것이 '특권'이었다며 "우크라이나는 역경을 물리치고 키이우 앞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 21세기 들어 가장 위대한 군사적 위업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는 오늘 영국이 이 계속되는 싸움에서 흔들림 없이 그들과 함께 서 있고, 우리는 장기적으로 그 싸움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채널에서 존슨 총리를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가장 원칙적인 반대자이자,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고 우크라이나에 방어적 지원을 제공하는 지도자"라고 화답했다.
존슨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영국은 전쟁 발발 이후 서방 국가 가운데 러시아 비판과 제재에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무기도 대거 지원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방역규제를 위반하고 술판을 벌인 '파티 게이트' 때문에 닥친 실각 위기를 딛고 미국, 유럽연합(EU)과 함께 서방 대책을 주도하고 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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