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NS에 "주민이 방역요원 구타" 소문…공안 조사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의 도시 봉쇄가 2주째 이어지면서 식료품 공급 불안정 등 주민 불만과 각종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10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의 한 봉쇄 지역에서 방역복을 입은 방역요원이 주민들에게 구타를 당해 쓰러졌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장쑤 방역요원 주민들에 구타'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조회 수 1억회를 넘기며 중국에서 화제가 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상하이시 공안이 해당 게시물의 진위를 확인했다.
상하이 공안국은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영상에 나온 방역요원은 주민위원회 간부로 주민간 분쟁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넘어진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장쑤에서 온 방역요원이 쓰러진 주민위원회 간부를 도와주는 장면이 촬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 저장성, 랴오닝성, 산시(陝西)성, 허베이성, 허난성, 산둥성 등 10여개성의 고속도로가 방역 조치로 전면 봉쇄돼 화물차 통행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산시성 교통방송 등 지역 매체들은 실제 항저우 인근 고속도로 요금소 10여곳이 통제되면서 화물차의 통행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웨이보에는 통행할 수 없는 고속도로의 지도가 등장해 곧 물류 대란이 일어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중국 교통당국은 이에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10여개성의 고속도로가 전부 폐쇄된 것이 아니라 통행량이 적은 일부 구간을 폐쇄한 것"이라며 "방역 업무와 효과적인 인력 배치를 위해 일부 요금소 운영을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실제 저장성 당국은 항저우 내 71개 요금소 중 13개를 폐쇄했고, 닝보 역시 59개 요금소 중 15개를 폐쇄했다.
중국 매체들은 상하이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속도로 통제가 이뤄지면서 육상물류가 심각하게 정체됐다고 전했다.
산둥성의 한 화물차 운전사 리 모 씨는 "고속도로 이용이 막히면서 평소 170㎞ 거리를 600㎞ 가까이 운전해 도착했다"면서 "추가 비용은 고객과 내가 나눠 부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인터넷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하자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상하이 인터넷 정보 판공실은 공지를 통해 "10일부터 공안부와 협력해 인터넷에 유언비어를 조성·유포해 사회혼란을 일으키는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며 "이들을 끝까지 추적해 엄하게 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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