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중국에서 고령인구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하락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중국경제팀은 10일 '인구구조 변화가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중국의 저출산 추세가 이어져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하면 2035년에는 고령층(65세 이상) 비중이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의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2013년 10억1천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면서 지난해 9억7천만명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중국 전체 인구 중 고령층의 비중이 1%포인트(p) 늘어날 때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0.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유엔이 추정한 미래인구 변화를 적용하면 인구구조 변화만으로도 중국의 GDP 성장률은 2030년 0.3∼1.2%포인트, 2035년 0.6∼3.0%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봤다.
또 고령인구 비중이 1%포인트 늘면 GDP 대비 정부지출은 0.1%포인트 증가하고, 정부 세수는 1.8%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인구구조 변화는 자국 경제에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면서 "중국의 인구구조 변화는 글로벌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생산연령인구 감소로 저임금 노동력 공급이 줄면 최근 글로벌 경제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추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이에 대응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민들의 사회적 인식이 전제되지 않으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ku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