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브라질 대형 건설사의 뇌물 스캔들에 연루돼 수감됐던 페루의 전 대통령과 에콰도르 전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나란히 자유의 몸이 됐다.
에콰도르에선 2017년 수감됐던 호르헤 글라스(52) 전 부통령이 법원의 석방 결정에 따라 1천645일 만에 풀려났다고 현지 일간 엘코메르시오 등이 전했다.
글라스 측은 앞서 교도소의 치안 불안 탓에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위험에 처했다며 법원에 인신보호 청원을 낸 바 있다.
에콰도르 교도소에선 최근 재소자 간 주도권 다툼에 따른 대규모 폭동이 이어지고 있는데, 글라스가 머물던 라타쿵가 교도소 역시 폭동의 무대 중 하나였다.
라파엘 코레아 전 정권과 레닌 모레노 전 정권에서 2013∼2018년 부통령을 지낸 글라스는 브라질 건설사 오데브레시로부터 정부 계약을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2017년 수감됐다.
역시 오데브레시 스캔들에 연루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83) 전 페루 대통령도 이날 법원이 가택연금을 끝내기로 함에 따라 36개월 만에 자유를 되찾게 됐다.
쿠친스키 전 대통령도 오데브레시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2019년 4월부터 가택연금 상태로 재판을 기다려왔다.
오데브레시는 계약 수주를 위해 브라질은 물론 중남미 여러 나라의 정·재계 고위 인사들에 뇌물을 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몇 년간 오데브레시 뇌물 스캔들이 중남미 여러 나라를 뒤흔들었고, 특히 페루에선 쿠친스키뿐만 아니라 오얀타 우말라, 알란 가르시아 등 전직 대통령이 줄줄이 연루돼 수사를 받았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