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만 팔아선 힘들어"…생보사 설계사 5년만에 40% 급감

입력 2022-04-11 09:06   수정 2022-04-11 10:37

"생명보험만 팔아선 힘들어"…생보사 설계사 5년만에 40% 급감
한화생명 등 대리점 자회사 분리로 전속 설계사 감소 영향
코로나19 직후 늘어난 보험설계사 다시 이전 수준으로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최근 생명보험사들이 잇따라 대리점 자회사 설립에 나서면서 생명보험사 전속 보험설계사가 5년 만에 4만5천명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보험업계와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생명보험사 전속 보험설계사 등록 인원은 6만8천958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만5천662명, 27.1%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보험설계사 조직을 법인보험대리점(GA) 형태의 판매 자회사로 분리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전속 보험설계사는 2020년 말 각각 2만374명과 3천768명이었지만 판매 자회사로 분리 후 한 명도 남지 않았다.
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 후 이직 등에 따라 1천700명가량이 감소했다.
최근 푸르덴셜생명도 판매 자회사를 설립해 올해도 생명보험사 소속 보험설계사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 자회사 설립과 합병을 제외하더라도 생명보험사 전속 보험설계사는 감소세다.
작년 말 기준 생명보험사 전속 보험설계사는 2016년 말과 비교하면 4만4천601명, 39.3% 감소했다.
그러나 손해보험사 소속 보험설계사는 이 기간 2만2천515명, 27.0% 증가했다.
또 GA 소속 보험설계사는 2016년 말 20만8천462명에서 24만3천744명으로 16.9% 증가했다.
이런 추세는 생명보험사들이나 소속 보험설계사들이 자사 생명보험 상품만으로는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결과라고 보험업계는 분석했다. 비용을 절감하려는 목적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의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과 변액보험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고 MZ세대에서 그러한 추세가 더 뚜렷하다"며 "다른 보험사의 손해보험 상품을 함께 취급해 영업의 효율을 올리고 성장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 전체 보험설계사 등록 인원은 41만8천452명으로 전년 대비 1만4천187명, 3.3% 감소했다.
보험설계사 인원 추이는 2016~2018년 40만명대에서 2019년 41만9천692명으로 증가했고, 코로나19 확산 첫해에는 더 늘어 43만2천639명을 기록했다가 작년에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19년 경기 악화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발생으로 보험영업에 새로 뛰어든 구직자들이 많았으나 작년 말 다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표] 2016~2021년 말 등록 보험설계사
┌───────┬────┬────┬────┬────┬────┬────┐
│   │'16년 말│'17년말 │'18년말 │'19년말 │'20년말 │'21년말 │
├───────┼────┼────┼────┼────┼────┼────┤
│법인보험대리점│ 208,462│ 217,752│ 225,238│ 232,770│ 232,762│ 243,744│
├───────┼────┼────┼────┼────┼────┼────┤
│보험사 전속 │ 196,794│ 188,956│ 178,358│ 186,922│ 199,877│ 174,708│
├─┬─────┼────┼────┼────┼────┼────┼────┤
│ │생명보험 │ 113,559│ 106,989│ 96,617│ 91,927│ 94,620│ 68,958│
│ ├─────┼────┼────┼────┼────┼────┼────┤
│ │손해보험 │ 83,235│ 81,967│ 81,741│ 94,995│ 105,257│ 105,750│
├─┴─────┼────┼────┼────┼────┼────┼────┤
│ 계 │ 405,256│ 406,708│ 403,596│ 419,692│ 432,639│ 418,452│
└───────┴────┴────┴────┴────┴────┴────┘
(자료: 보험업계, 금융정보시스템)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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