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미중 신냉전 속에서 중립국을 표방해온 스웨덴 의회 대표단과 유럽의회 의원이 중국의 반발에도 대만을 방문했다.
11일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스웨덴·대만의원협회 보리아나 오버그 회장과 찰리 와이머스 유럽의회 의원을 공동 단장으로 한 스웨덴 대표단 12명이 전날 오후 터키항공편으로 북부 타오위안(桃園)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스웨덴 국회부의장이 포함된 대표단은 10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해 차이 총통 예방 외에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 유시쿤(游錫坤) 입법원장(국회의장), 우자오셰(吳釗燮) 외교부장(장관), 왕메이화(王美花) 경제부장 등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청명절 연휴 기간인 4일 관저에서 함께 식사한 가족 중 1명이 지난 8일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임에 따라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오는 14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12일로 예정된 스웨덴 대표단의 총통부 예방은 화상 방식으로 진행하며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이 대신 접견해 유럽과 대만의 관계 증진, 우크라이나 사태 및 공급망 문제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외교부는 전날 페이스북에 스웨덴 대표단의 대만 출발을 앞두고 스웨덴 국회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정치적 약속에 위배된다는 내용의 중국 측 항의 서신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외교부는 중국측의 간섭에 스웨덴 의원들의 대만 방문 결심이 오히려 더욱 확고해졌다면서 이번 방문단이 대만과 스웨덴 및 유럽연합(EU)과의 우호적 관계가 심화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스웨덴 국적의 찰리 와이머스 유럽의회 의원은 트위터에 대만 도착 후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방문이라면서 좋은 대만인들과 함께 스웨덴 및 유럽 관계를 강화하는 일을 계속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020년 이후 미국, 유럽의회, 프랑스, 체코, 리투아니아 의원단이 대만을 공식 방문했고, 미국과 슬로바키아는 정부 대표를 대만에 보내기도 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젠(殲·J)-16D 전자전기 1대, 젠-10 전투기 2대 등 중국 군용기 3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젠-16D 전자전기는 미국 EA-18G 그라울러와 동급 수준으로 올해 1월 24일에도 대만 ADIZ에 처음으로 투입된 바 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