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경찰 인터뷰 영상 입 모양 조작해 돈 이체 등 요구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서 콜센터 사기범들이 돈을 뜯어내기 위해 경찰을 사칭한 '딥페이크'(Deepfake) 기술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타이PBS 방송 등은 최근 경찰이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돈을 뜯어내려는 사기범들의 수법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딥페이크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를 합성한 말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실제처럼 조작한 음성, 영상 등을 통칭한다.이와 관련, 한 네티즌은 지난주 경찰복을 입은 인물과의 영상 통화를 녹화해 온라인에 올렸다.
영상을 보면 음성은 나오는데 경찰관의 입은 가만히 있기도 하고, 경찰의 입 모양이 매우 부자연스러운 장면도 나온다.
이 네티즌은 이를 의심해 웃어넘기며 속지 않았지만, 다른 이들이 혹시 이런 사기 수법에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영상을 올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영상 속 인물의 진짜 주인공으로 알려진 경찰관은 자신이 수년 전에 인터뷰한 영상을 콜센터 범죄조직이 악용해 자신인 것처럼 속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심스러울 때는 주변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직접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태국 경찰은 지난달 콜센터 범죄조직이 시민들로부터 돈을 뜯어내려고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네이션이 보도했다.
한 실제 사건에서 사기꾼들이 공개된 경찰관의 인터뷰 영상을 이용해 그의 얼굴 아랫부분을 딥페이크 기술로 조작, 피해자에게 말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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