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세계 주요 보험사인 AIG가 위험 회피를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보험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영업하는 기업에는 면책조항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것이 모든 종류 보험에 해당하는 내용인지 알 수 없으며, AIG는 이와 관련해서 언급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다른 주요 보험사들도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더해 벨라루스까지 보험 적용을 배제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제재에도 불구하고 일부 다국적 기업들은 농업부터 에너지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러시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도 영업을 하고 있으며 이 기업들은 보험이 필요하다.
현지 기업들도 물품, 건물, 차량 파손이나 직원 부상과 사망 등과 관련해서 보험에 가입한다.
그러나 이미 제재로 인해서 몇몇 러시아 기업과 개인에겐 보험 보장을 해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에이온 등은 러시아 영업을 중단했고 스위스리 등 재보험사들은 제재 대상 여부와 무관하게 새로 보험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계약자들은 보험 가입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해안이 포함된 흑해 등을 지나는 선박들은 전쟁 위험 보험을 추가로 가입해야 하는데 일부 보험사들은 부유 기뢰 공격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보고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일반적으로는 이렇게 전체 지역을 배제하진 않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험사들의 행태와도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로 막대한 손실을 본 보험사들은 코로나19에 이어 모든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면책조항을 넣으려고 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보험사 손실이 최대 350억달러(약 4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스위스리는 지난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손실이 허리케인과 같은 중간급 자연재해 때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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