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사 최초로 우드사이드와 맞손…수소 운송도 진출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글로비스[086280]가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우드사이드와 손잡고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사업에 뛰어든다.
자동차선 중심의 해운 포트폴리오를 가스 운송까지 확대해 향후 수소 운송사업까지 진출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글로비스는 12일 우드사이드와 온라인으로 LNG 장기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와 멕 오닐 우드사이드 대표 등이 참석했다.
계약기간은 기본 10년에 5년 연장 옵션이 추가된 15년으로, 호주에서 생산된 LNG를 동북아 등에 운송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우드사이드가 계약을 체결한 첫 아시아 선사이기도 하다.
현대글로비스는 계약수행을 위해 앞서 LNG 운반선을 발주했고, 선박이 인도되는 2024년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자사의 해상 운송 능력을 우드사이드의 자원 개발 능력과 결합해 전세계 핵심 수요처에 최적의 LNG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호주에 본사를 둔 우드사이드는 1954년 설립 후 LNG와 원유 생산, 시추 탐사 등을 전문으로 해온 에너지기업이다. 또 전세계 LNG 공급량의 5%를 차지하고 있다.
우드사이드는 호주 정부가 추진하는 해안 대형 가스전인 플루토(Pluto) 개발 프로젝트 등도 주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가파른 성장세의 LNG 운송 시장에 진입해 자동차 운반 중심의 해운 사업 외연을 보다 넓힐 방침이다.
또 우드사이드와의 협력을 강화해 수소 해상운송까지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드사이드는 국내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 컨소시엄인 하이넷(Hynet)에 해외 수소공급업체로서 유일하게 출자한 회사다.
수소는 영하 253도까지 온도를 낮춰 액화해야만 운송이 가능한데 현대글로비스는 LNG 운송을 통해 쌓은 가스 운송 노하우를 향후 수소 운송에도 적용하겠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계약을 맺은 세계 3위권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스위스 트라피구라와도 2024년부터 암모니아 및 액화석유가스(LPG) 해상운송에 나선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자동차선 시장을 넘어 가스 해상운송 영역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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