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작전 계획대로 진행…손실 최소화하며 목표 달성할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도시 부차에서 민간인들이 러시아 군인들에 의해 살해됐다는 보도는 '가짜 뉴스'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타스·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주의 날'을 맞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해 함께 기지를 찾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강변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이유로 이라크를 침공했던 미국의 정보가 가짜 뉴스였듯이 "부차에 관한 것도 똑같은 가짜 뉴스"라고 말했다.
그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누가 어떻게 이 '도발'을 준비했는지에 관한 감청 자료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측이 러시아군에 책임을 지우려 자작극을 벌였다는 기존 러시아 측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 시한에 대해 "이는 전투의 강도에 달렸고 전투 강도는 어떤 식으로든 손실과 연관돼 있다"면서 "우리의 과제는 모든 설정된 목표를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달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총참모부가 애초에 제안한 계획을 차분하게 이행할 것"이라면서 "군사작전은 계획대로 수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은 비극"이라면서도, 군사작전 외에 다른 선택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협상 진척 상황에 대해선,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달 말 이스탄불 제5차 협상 합의에서 후퇴해 협상 과정을 교착상태에 빠트렸다고 비난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루카셴코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보스토치니 기지에서 우주산업 관련자들을 포상한 뒤 행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의 목표를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돈바스 보호'라는 작전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데 추호의 의심도 없다면서 "목표는 분명하고 고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을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독립을 선포한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성장한 반러 세력과 충돌하는 것은 불가피했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서방은) 우크라이나를 반러 교두보로 변모시키고 그곳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생겨난 민족주의와 신나치주의의 싹을 키우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이 세력들과 충돌하는 것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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