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12일(현지시간) 서면 논평을 통해 "협상이 극도로 어렵다. 러시아 측은 협상 과정에서 전통적인 압박 전술을 고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장을 맡았던 포돌랴크 보좌관의 발언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가 협상 과정을 교착상태에 빠뜨렸다"고 비판한 후 나온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요구 사항을 변경해 협상의 진척을 늦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협상 과정과 관련해 오늘 아주 무거운 감정인 것은 확실하다"며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친우크라이나적이고 투명한 틀 안에서만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현재까지 다섯 차례 평화 협상을 했지만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평화협상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러시아 측에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적은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러시아 측은 아직 이에 답하지 않고 있다.
이스탄불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측은 자국의 안보가 보장된다면 러시아가 요구해온 중립국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러시아가 2014년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 문제에 대해 크림반도의 무력 탈환을 시도하지 않기로 하고 향후 15년간 크림반도의 지위에 대해 러시아와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협상안 제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한때 협상이 크게 진전하는 듯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부차 등에서 민간인을 집단학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공세를 강화하면서 협상은 다시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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