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타빌수유팰리스는 무순위 청약서도 5개 주택형 미달
'한 자릿수 경쟁률' 한화포레나미아 최저 가점 34점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올해 들어 냉기가 도는 서울 청약 시장이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입지·상품에 따라 단지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3일 분양업계와 GS건설[006360]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처음으로 분양된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미아3구역 재개발)가 최근 모든 가구의 계약을 마쳤다.
이 단지는 앞서 지난 1월 1순위 청약에서 295가구 모집에 1만157명이 신청해 평균 3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고분양가 논란 속에 계약 포기자가 속출하면서 미계약 물량이 나온 곳이다.
강북구는 투기과열지구지만,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다 보니 높은 분양가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여기에다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의 부담까지 더해지고 연초 청약 열기도 한풀 꺾이면서 미계약이 났다.
그러나 이 단지는 지난달 30일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 18가구 모집에 1만2천569명이 신청해 698.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무순위 청약이란 일반분양 당첨자 계약일 이후에 나온 계약 포기자나 청약 당첨 부적격자로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에 대해 청약을 받아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을 말한다.
아파트 무순위 청약의 신청 자격은 해당 주택 건설지역(시·군)의 무주택 가구 구성원인 성년이며, 청약통장도 필요 없어 경쟁률에 대한 허수 논란도 있었으나 결국 완판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강북구에서 처음으로 나온 자이(Xi) 브랜드 아파트인 데다 우이신설선 삼양역과 바로 인접한 초역세권 단지여서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판매가 끝났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같은 강북구에서 분양된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강북종합시장 재정비)는 지난 1순위 청약에서 216가구 모집에 90%를 웃도는 198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어 지난 11일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도 5개 주택형이 모집 가구를 채우지 못하고 미달됐다.
이 밖에 지난해 7월 분양된 동대문구 장안동 브이티스타일(75가구)과 관악구 신림동 신림스카이아파트(43가구)는 최근까지 각각 7차, 6차에 걸쳐 무순위 청약이 진행되며 미계약 물량을 털어내지 못했다.
이날 당첨자가 발표된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삼양사거리특별계획3구역 재개발)는 전용면적 80㎡A형의 최저 당첨 가점이 34점(만점 84점)에 불과했다.
같은 날 당첨자를 발표한 관악구 봉천동 '서울대입구역 더하이브 센트럴' 전용 59㎡B형에서 나온 최저 가점인 55점보다도 낮다.
한화포레나미아의 경우 전용 84㎡형의 분양 가격이 10억8천921만∼11억5천3만원에 달한다.
강북구에서 공급되는 이 단지는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최근 진행된 1순위 청약의 경쟁률이 한 자릿수인 7.3대 1에 그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대통령 선거가 끝난 최근까지 서울 청약 시장도 열기가 한풀 꺾이며 관망세가 짙어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입지·상품별 양극화가 당분간 심화하는 가운데 대출 규제 완화의 정도가 시장에 영향을 끼칠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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